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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한자를 알어? I

한자의 7요소

달은 달이 아니고,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여러분이 ‘달(月)’를 뜻한다고 배운 글자는 밤하늘의 그 ‘달’이 아니다. 당신이 ‘나무(木)’라고 배운 글자는 열매 여는 그 ‘나무’가 분명 아니다. 선생님께서 ‘문(門)’이라고 가르쳐준 글자는 열고 닫는 그 ‘문’이 전혀 아니다. 그 까닭을 한국말 소리로 들려준다. 그 소리를 중국말 구사자는, 물론 육서를 숭상하는 분도,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는 서글픈 이야기이다. 한자 안에는 원래 “피~우~!”, “번쩍!”, “텅!”, “술술!”, 조물조물”, “에고 에고!” 등의 소리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한국말에 유창하고 훈민정음의 쓰임새를 잘 아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소리들이다. 한쯔는 그림 친화적이고 한자는 소리 친화적이다. 한자의 핵심..
달은 달이 아니고, 나무는 나무가 아니다.

여러분이 ‘달(月)’를 뜻한다고 배운 글자는 밤하늘의 그 ‘달’이 아니다. 당신이 ‘나무(木)’라고 배운 글자는 열매 여는 그 ‘나무’가 분명 아니다. 선생님께서 ‘문(門)’이라고 가르쳐준 글자는 열고 닫는 그 ‘문’이 전혀 아니다. 그 까닭을 한국말 소리로 들려준다. 그 소리를 중국말 구사자는, 물론 육서를 숭상하는 분도, 들으려 해도 들을 수 없는 서글픈 이야기이다. 한자 안에는 원래 “피~우~!”, “번쩍!”, “텅!”, “술술!”, 조물조물”, “에고 에고!” 등의 소리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한국말에 유창하고 훈민정음의 쓰임새를 잘 아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소리들이다.

한쯔는 그림 친화적이고 한자는 소리 친화적이다.

한자의 핵심은 글자의 뜻이다. 관념적으로 머릿속에 투영되는 특정한 한자의 이미지 또는 의미가 중요하지만, 관념보다는 그것의 뜻을 나타내는 한국 말 소리에 더 집중해야 한다. 중국말에서는 뜻을 나타내는 관념이 머리 속에는 투영되긴 하지만, 그것이 입밖으로 소리로 발음되지 않는다. 한국말에서는 그 뜻을 나타내는 관념이 머릿속에 투영되기도 하고, 동시에 그것은 입밖으로 한국말 소리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된다.

한자의 소리는 일정한 패턴과 규칙을 가진다.

소리로 드러나는 한자의 ‘뜻 부분의 소리’가 모여 꼼꼼하게 정리되면, 예측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그 소리의 패턴과 규칙은 한국말 바다를 향해 여유로이 흘러간다. 정리된 패턴과 규칙을 적용하여 한자를 분석하면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육서가 설명을 포기했던, 의미까지도 쉬운 현대한국말만 사용해도 즐겁게 설득 당한다. 이 책은 그 패턴과 규칙에 다가가려고 출발을 준비하는 창의성 풍부한 한자 탐구대를 위해 마련한 가이드라인이다.

13개 알파벳으로 한자도 타이핑한다.

13개 원소글자를 활용하면, 간체자와 약자를 포함한 한자를 컴퓨터나 IT기기의 자판 위에서 정확히 자유롭게 타이핑할 수 있다. 컴퓨터를 조금 아는 사람의 눈으로는, 5장에서 표로 보여주었듯이,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그들과 소리로써 맞지 않다는 장애가 존재한다.
김민찬 법학박사

언어적 호기심이 많았던 필자는 스페인어. 영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중국어를 배웠다. 한국말과는 무관해 보이는 언어들 사이에 한국말과 관련된 공통되는 패턴을 발견하면서부터 한자에도 눈길이 끌리게 되었다. 한국은 버렸는데, 왜 중국과 일본은 왜 한자를 고이 간직하고 있을까? 두말할 필요없이 이 나라를 위시해 중국, 대만. 일본 그리고 베트남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다고 한다. 거룩한 세종대왕님 보유국인 대한민국은 위대한 문자 훈민정음을 보급하여 그 어렵다던 한자의 굴레에서 벗어났고, 영특한 베트남은 자기 취향대로 서양 알파벳을 변용하여 자유로운 글쓰기와 말하기로 독립하였다. 중국은,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이 문자 대신, 간단한 글자 간체자(簡體字)를 만드는 문자혁명을 이뤘지만 그거나 저거나 난해한 것은 별 차이가 업다. 게다가 일본은 어려운 한자 뿐 아니라 자신의 문자 2가지 버무려 사용하는 수고도 감수한다. 4년여의 여정 끝에, 버리고 싶어도 그들이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한자는 중국말이나 일본말로는 손대고 싶어도 손댈 수 외계문자이다. 그 이유를 짚어보는 첫번째 이야기이다.

hanalangua@gmail.com

필자는 대부분 외국계 해운회사에서 일했고, 한국, 영국 및 미국에서 근무했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였고, 부전공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했으며, 또한 경영학을 1년여 수학했다. 대학원에서는 미국법을 전공하고 법학박사(Juris Doctor)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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